보호소로 간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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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썩는 것같아요" 찾아간 아파트 모습은 [노트펫]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청주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사실상 방치돼 있던 고양이 15마리를 구조해 왔다. 신고를 받고 우리 보호소 포획담당 직원이 가 본 그곳은 쓰레기 천지여서 사람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집안에 켜켜히 쌓여 있는 쓰레기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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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는 모습 보내 드려요^^"[노트펫]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위풍당당한 저먼 포인터의 사진 여러 장이 먼저 오고 맨 나중에 "잘 있는거 보내 드려요^^" 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 저장되지 않아서, 그래서 이름을 알 수 없는 번호였지만 사진을 보니 기억이 났다. 지난 7월20일 우리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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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짐칸에 강아지만 덜렁..이건 아닌데' [노트펫] 동물 분야에서 일하다보니 지나다닐 때 동물들이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13일 오후 시내에 나갔다가 본 모습이다. 픽업 트럭 짐칸에 강아지가 실려 가고 있었다. 어디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저건 아닌데, 동물보호법 위반인데..' 혼잣말이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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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지내시는 어르신에 반려동물 친구를[노트펫] 지난 25일 우리 청주동물보호센터에서 그동안 구상해온 프로젝트의 첫 열매가 열렸다. 우리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 한 녀석을 할머니에게 입양 보낸 것. '실버반친 프로젝트'의 1호작이었다. 70대인 이 할머니는 그간 아들과 살았지만 아들이 얼마 전 결혼하면서 홀로 지내게 되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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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에 버려진 강아지 3마리..젖먹인 유기견 푸들[노트펫] 지난달 20일쯤 40대 여성이 우리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왔다. 청주 시내를 휩쓴 물폭탄에 밀려드는 개와 고양이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때였다. 게다가 보호센터 진입로도 폭우에 유실돼 찾아오기도 힘든 상태였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려고 이런 때 궂이 센터를 찾아오셨나 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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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났네 난리났어"[노트펫] 뽁뽁뽁뽁! "아야, 물지마! 엄마 손이여~" 아기고양이의 닦아주는 우리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 대모님의 손길이 바쁘다. 너무나 어린 탓에 배뇨를 스스로 못하는 아기고양이를 위해 휴지로 생식기를 자극하는 한편 깨끗이 해주고, 온몸도 잰놀림으로 빡빡 닦아낸다. 한 녀석이 끝나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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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고양이 깔아 뭉개고 있는채 처리반 부른 민원인10일 자정이 다 된 시간 시청 민원실 응급콜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새끼고양이가 차 밑에 깔려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했다. 우리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구조도 담당한다. 그래서 응급으로 출동해서 신고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다. 요즘 허위신고가 새벽에 많이 온다. 그래서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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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장애인에게 동물 친구를..우리 청주동물보호센터는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지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사실 안락사를 시키지 않을 경우 관리비용이 두 배 넘게 든다. 당연히 재정을 지원해주는 지자체에서는 달가워할 리가 없다. 유기동물은 사람과 동물이 같이 사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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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단장 뒤 박스에 고이 버려진 4형제강아지 4마리를 박스에 담아서 버렸다. '평생 가슴에 멍울이 질거다' 이렇게 저주를 퍼부어 보지만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는다. 지난 9일 강아지 4마리가 버려져 있다고 시청에서 연락을 받았다. 내가 일하는 보호소는 시의 구조 요청에 당연히 응하게 돼 있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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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안 키우는데 동물등록제가 뭔 상관이야' 진돗개 한 마리가 유기견으로 신고돼 내가 일하는 청주시반려동물보호센터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 녀석은 얼마 안 있어 안락사 당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에게 위해를 가한 개들은 지자체 조례에 따라 안락사되게끔 규정돼 있다. 지난달 30일 이 녀석은 어린 여자아이를 심각하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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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친구로 맞아들인 휠체어 천사얼마 전 보호센터에 한 가족이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 찾아왔다. 아빠와 엄마, 딸아이. 이렇게 셋이었다. 그런데 이 가족은 여느 가족과는 살짝 달랐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장애를 가진 학생이었다. 하지만 얼굴이 밝아 덩달아 대견스러워지는 느낌을 줬다.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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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고양이 입양한 파란눈의 한국인어제 오후 고양이를 분양받고 싶다면서 파란눈의 외국인(?)이 보호센터에 찾아 왔다. 보호센터에 있는 건강한 아이들은 모두 다 보여 주었다. 심지어 센터에 있는 가장 어린 새끼들까지도~~. 그런데 이 분은 그런 아이들에 대해서는 주저주저하더니, 전혀 엉뚱한 아이를 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