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목욕, 만만치 않은 귀찮고 성가신 일이다. 목욕 자체보다 그 이후 말리는 것을 더 곤혹스러워 하는 분들도 많을 것같다. 말리는데 시간도 꽤나 걸리고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뭔가 찜찜하다.
애견미용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알아 보면서 펫드라이룸을 쓰고 있는가를 반드시 물어보는 미용사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마무리 과정은 힘들다.
지금 가게 한 켠에는 펫드라이룸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사용한 지는 한 2년쯤 됐다. 원적외선이 나오고, 시간과 온도 설정 기능도 달려 있다. 사방에서 건조 바람이 나와 곳곳을 말리기에도 편하다.
단언컨대 펫드라이룸이 완벽하게 털을 뽀송뽀송 말려주지는 못한다. 세탁기 역시 세탁물을 말려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 그래도 펫드라이룸 덕분에 나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펫드라이룸 광고가 나오고, 홈쇼핑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 덕분에 대중화될 수 있을지 다소 고개가 갸우뚱하기도 하지만 펫드라이룸도 어느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도 하다.
펫드라이룸이 처음 나왔을 때 말도 참 많았다. 몇 해 전 인터넷상에서 반려동물 세탁기가 화제가 됐다. 세탁기와 똑같은 구조로 개를 집어 넣으면 물과 세제(?)가 나와 몸을 씻기고 그 이후엔 건조바람으로 말리는 것까지 가능한 기계였다.
하지만 그 기계는 학대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지금 그런 기계를 말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처음 본 펫드라이룸은 세탁 기능은 없고 건조기능만 있는 기계였다.
그런데 이것조차도 학대논란에 휩싸였다. 바람은 한 곳에서만 나왔던 데다 온도 조절기능도 미약했다. 개들은 알아서 피하면서 털을 말리는 구조였다. 답답한 상자 속에서 이리저리 뜨가운 바람을 피해 가면서 말리는 것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참 단순무식했다.
그렇게 초창기 펫드라이룸은 실패로 끝이 났다. 하지만 그 이후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개선되면서 펫드라이룸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사라졌다. 물론 지금의 펫드라이룸이 완벽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가 항상 예쁘고 손길을 느낄 준비가 됐으며 또 활발히 놀아주기를 바란다. 귀찮은 일은 가급적 하지 않으려 든다. 당연하다. 펫드라이룸은 귀찮은 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해준 제품으로써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이쪽에 뛰어드는 이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사람들이 불편해 하고 귀찮아 하는 일을 줄여줄 수 있는 제품을 구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나 시간적 여유를 갖게 해주는 제품을 말이다.
'우리동네 애견숍 24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12년째 하안애견을 운영하고 있는 전광식 사장님의 경험을 담아낸 코너 입니다. 전 사장님은 모습은 다소 거칠어 보일지라도 마음만은 천사표인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전광식 사장님과 함께 애견숍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
칼럼 연재
칼럼 완결
기행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