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의 22.4%가 피부병과 귓병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피부병과 귓병이 치명적인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신에 퍼지거나 만성화되기 쉬울 뿐 아니라,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했던 것이 더 심각한 기저 질환(본래 지니고 있던 질환)의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귓병의 원인
개의 경우 귓병은 피부병과 마찬가지로 세균, 말라세지아, 진드기로 인한 감염성이 가장 많습니다.
고양이는 진드기로 인한 감염성 귓병과 세균이나 말라세지아 감염에 의한 귓병을 많이 앓습니다.
귓속 염증이 악화되어 귓구멍이 약하면 약이 들어가지 않고 청소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고양이보다 강아지한테 많은 귓병
개의 귓속은 ㄴ자 모양으로, 외이도가 길고 꺾인 구조라서 귀지나 세균배출이 어려워 귓병이 많이 생깁니다.
이에 비하여 고양이 귓속은 개와 비슷한 ㄴ자 모양이지만 분비샘의 수가 적고, 외이도 길이 자체가 짧아 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귓병을 덜 앓습니다.
귓병의 증상과 신호는
반려동물에게 귓병이 생기면 다양한 증상과 변화가 생기며, 보호자는 이것을 빨리 알아차리고 치료를 받게 해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귀 뒷편을 많이 긁고 검은색 귀지가 나온다
2.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다닌다
그쪽 귀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이염인 경우, 전정기관(이동과 평형감각을 주관하는 기관.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공간적 지향을 담당합니다)에 문제가 생겨 머리가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빙빙 돌기도 합니다.
3. 귀에서 악취가 나고 노란색 농이 나온다
세균성 외이염입니다. 눈, 코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4. 귀 주변에 털이 뭉쳐있거나 상처가 있다
귀 질환으로 인하여 발로 긁어 생긴 상처일 수 있습니다.
5. 귀를 만지면 으르렁거린다
통증이 심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6. 절뚝거린다
내이염이 양쪽 귀에 와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7. 귓바퀴 안쪽에 열이 나는 듯하고 발적 증세가 있다
보호자의 잘못된 행동이 피부병과 귓병을 만든다
면봉을 사용한 잘못된 귀 청소
강아지와 고양이의 귓속은 ㄴ자로 되어있기 때문에 면봉으로 귀지를 제거하려다 잘못하면 오히려 안으로 집어넣게 됩니다.
또, 귓속 피부는 연약하기 때문에 면봉으로 자극을 많이 주면 염증이 더 쉽게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봉으로 귀를 청소하는 행동은 주의해서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귓털 뽑기
귓털은 모래나 곤충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찬바람으로부터 귓속을 보호해줍니다.
사실 집 안에서만 지내면 이런 기능이 필요 없지만, 미용을 위해 귀 털을 마구 뽑게 되면 만성 귓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귀 털이 염증을 덮고 있거나 귀 털 때문에 분비물 배출이 안 되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제거해 치료한 다음 다시 자라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귀를 닦은 다음에는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귓속을 꼭 말려줘야 하며, 겨울철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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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우리동물병원 학술팀 멤버들. 그림을 클릭하면 진료 사례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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