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공장 문제 해결 프로젝트-윤리적 켄넬을 찾기 위해 떠난 100일' 굿보이토토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윤리적 켄넬을 소개해 드립니다.
네번째 켄넬은 포메라니언 전문 켄넬 쥬쥬폼입니다.
현재 영국 황실견이기도 한 포메라니언은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 위치한 포메라니아 지역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푸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잔머리를 잘 굴리고 시치미를 뚝떼는 귀여운 아이입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곳은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포메라니언 전문 견사 쥬쥬폼입니다.
쥬쥬폼 입구에는 이렇게 몇마리의 말들이 거닐고 있습니다.
쥬쥬폼 전경
Q1. 쥬쥬폼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안녕하세요, 조용한 마을 산기슭에 위치한 쥬쥬폼은 올해 7년차에 접어든 켄넬로, 포메라니언을 전문적으로 브리딩하고 있습니다.
Q2. 어떻게 브리딩 (Breeding) 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민박집을 하시던 이모네 집의 개가 출산을 했는데 그때 만난 ‘다롱이’를 통해 인생이 이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것 같아요. 강아지 그림을 그리는 걸 너무 좋아했고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미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다롱이와 뛰어 놀던 어린 시절
그러다 3학년 1학기 때부터 뉴펀들랜드와 그레이트 피레니즈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점차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켄넬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졸업 후 취직해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시작한 것이 어느덧 7년이 되었네요.
Q3. 강아지 공장(Puppy mill)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너무나 오랫동안 계속 있어왔고 또 민감한 문제라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조심스러운데요, 적어도 15년을 같이 지낼 반려견을 찾는다면, 시간을 내서 여러 켄넬들을 방문해서 아이들이 지내는 장소, 운동장, 환경, 부모견 등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충분한 가격을 지불하는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Q4. 쥬쥬폼의 주요 요소 중 몇가지를 소개해주시겠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켄넬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다 시행 착오였습니다.
바닥 소재가 상당히 애를 먹였는데요, 운동장은 흙과 잔디밭으로 모견이나 강아지들이 다양한 바닥소재를 접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최대한 자연환경에서 면역력을 강하게 키워야지 잔병치레 없이 클 수 있기 때문에 구충, 예방 접종은 철저하게 하면서 자연바람, 흙, 맑은 공기와 같은 환경을 조성해 주었습니다.
그 외로 가장 우선적인 부분으로, 제 관리 능력의 한계인 25마리를 넘기지 않고 있습니다.
또 성격과 성별에 맞춰서 적절하게 분리시켜놓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Q5. 브리더 (Breeder)로서 가진 철학이 있으신가요?
미술을 전공하면서도 그랬지만 저는 기존에 존재하는 고전적인 방식이나 생각을 따르기 보다는 저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브리딩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포메라니언의 전통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과감하게 브리딩을 한 결과, 다양한 색의 털을 가진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작업했던 작품 '세상과의 단절'
덧붙혀 자연교배를 시키고 인공 포유는 하지 않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젖을 빨지 않는 강아지들을 살리려고 무척 노력을 했지만 인위적인 방식보다는 최대한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브리딩 쪽으로 철학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Q6. 브리더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반려견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생명이다 보니 중간 중간 원치 않는 일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어려울 때 계속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건 결국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강아지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은 다 모았을 정도로 강아지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번식, 혈통, 유전병 등에 대한 공부도 해야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도 더해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한 고려도 중요한데요. 이를테면 제대로 된 브리딩만으로는 충분히 큰 소득을 올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들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Q7. 최근에 가장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
강아지들이 지알디아 (Giardia) 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설사를 관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기생충은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되는 데, 저희는 지하 150m 암반수를 뽑아서 포메들에게 주는데도 불구하고 가끔 지알디아에 걸리는 녀석들이 나옵니다. 아마 토양에 잠복해있던 비가 올 때 나와서 감염되는 것 같은데 완벽한 방역이 참 힘듭니다.
Q8. 우리나라 반려견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포메라니언 선진국인 태국을 견학하고 느꼈던 점은 한국보다 1인당 국민 소득은 한참 적을지 몰라도 적어도 생명을 존중하고 개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더 선진국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나라도 최근 몇 년간 확실히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올라갔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 점점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태국에 있는 포메라니언 전문 켄넬 견학 중 찍은 사진
Q9.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브리더는 브리더들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과 항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개들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지내는 환경을 어떻게 더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토론과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도 너무 어린 강아지만 찾지 말고 직접 켄넬을 방문해서 브리더들에게 설명을 듣고 꼼꼼하게 비교를 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강아지를 입양하면 좋겠구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
칼럼 연재
칼럼 완결
기행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