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츄 |
강아지 IQ 순위. 시츄는 게으르고, 슈나우저는 말썽쟁이 등 한 번쯤 들어보셨을 법한 소문입니다.
과연 맞을까요?
현재 알려져 있는 견종별 IQ 분류는 놀랍게도 복종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1위부터 79위까지 순위를 매겨놓은 것입니다.
견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개체 조건이나 성격 그리고 교육 방법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이 말이죠.
여기서 말하는 개체 조건은 각 견종의 표준을 이야기합니다.
그중에서도 주둥이와 코가 납작한 단두형과 긴 장두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시츄나 페키니즈, 불독, 퍼그와 같이 주둥이가 짧은 단두형, 그레이하운드와 같이 주둥이가 긴 장두형.
이렇게 개들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신체 조건이 달라지게 됩니다.
단두형 견종은 선천적으로 호흡을 고르게 해주는 기관인 주둥이가 짧기 때문에 오랫동안 걷거나 뛰게 되면 호흡이 불안정해져 쉽게 지치게 됩니다.
따라서 조금만 걸어도 드러눕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움직임도 적어 체형이 통통한 편이 많습니다.
이러한 체형의 특징을 갖고 있는 단두형의 조건을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시츄는 게으르고 둔한 강아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숨이 차 오래 걷지 못하거나, 잘 짖지 못하는데 이것은 적절한 운동관리와 식습관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IQ가 낮다거나, 머리가 나쁘다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만약 선천적인 성격이 독립심이 강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견종이라면, 무조건적인 복종은 IQ 평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견종이 바로 아프간하운드입니다.
아프간하운드는 독립심이 강하고 예민한 성격이며, 겉모습으로 보이는 것만큼 품위를 지키려고 하는 성격이죠.
또한, 일반적으로 개들은 후각을 통해 사물이나 물체를 파악하는 반면, 하운드 종은 시각에 의존해 사냥을 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것에 더욱 의존하기 때문에 예민하고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렇게 성격과 특성들을 고려하지 않고 복종에 의한 평가를 IQ로 나타내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따라서 IQ 평가가 아닌 온순함에 대한 순위? 지구력이 뛰어난 순위? 독립심이 강한 순위?
활동성이 좋은 순위? 이렇게 정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더 이상 ‘우리 강아지가 IQ가 낮나’ 혹은 ‘머리가 나쁜가’ 하는 생각은 버려주세요.
사람처럼 다른 성격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 저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좋은 훈련은 기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고, 좋은 교육은 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좋은 엄마는 시키는 엄마가 아니라 반려견이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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