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박스가 이야기하는 건강꿀팁
[노트펫] "개눈 아니 게눈 감추듯이 먹어버려요!"
사료든 간식이든 눈깜짝할새 해치우는 강아지들. 그러다 종종 켁켁 거리고 토하고 말이 아니다.
먹는 것에 사족을 못쓴다지만 이렇게 폭풍흡입하는 것이 괜찮을까? 괜찮지 않다.
첫째 폭풍흡입은 필요량 이상으로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만든다. 이것은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밥을 먹으면 위에서는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뇌에 보낸다. 그런데 식사 속도가 너무 빠른 경우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훨씬 더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음식물을 천천히 먹는 경우에는 같은 양의 식사로도 훨씬 더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둘째, 구토는 물론 질식의 위험이 있다.
사람보다 큰 덩어리 음식도 꿀꺽 잘 삼키는 강아지들. 사람과 마찬가지로 급하게 먹을 경우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서 심하게 기침을 하며 뱉어내게 된다.
또 소화되기도 전에 모두 토해버리기 일쑤다. 배는 채우지도 못하고 보호자는 또 어디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 천천히 먹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
셋째, 소화기에 무리를 준다.
급하게 먹는 식습관은 과식으로 이어지면서 소화기에 매우 큰 부담을 준다. 심한 경우 위확장염전(GDV)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급성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천천히 먹는 것이 보기에도 좋고, 강아지의 건강과 안전에도 좋다. 하지만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어떻게 해야할까. 천천히 먹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
사료를 흩뿌려 줘서 아예 먹는데 걸리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밥그릇을 여러개 두고 적은 양의 사료를 담은 뒤 곳곳에 숨겨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먹는다면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두 가지는 보호자는 뒷처리할 것이 많아진다.
도구를 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우선 식기를 바꿔주자.
식기 안쪽에 돌기가 나 있는 식기는 한 입에 들어가는 양을 줄여줄 뿐 아니라, 이리저리 입의 위치를 바꿔야 해서 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슬로우 피더(Slow Feeder)를 사용하는 것이다.
오뚜기 형태의 노즈워크 장난감. 사료를 천천히 먹는데 도움이 된다. |
또 하나는 노즈워크(Nose Work)를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노즈워크 담요를 매번 식사 때마다 해주면 번거로울 수 있다.
이때는 퍼즐이나 오뚜기 형태 등 장난감 형태로 된 노즈워크가 훌륭한 대안이 된다.
감수 김선아 돌로박스 자문 수의사 / 서울대 수의대 동물행동의학 석·박사 수료 / 현(現) 미국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동물행동의학과 레지던트 / 전(前) 해마루케어센터 센터장
칼럼 연재
칼럼 완결
기행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