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동물병원의 알쓸반잡] 안녕하세요. 오늘은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강아지들은 기본적으로 단맛을 좋아합니다. 설탕이나 꿀, 사탕 등 단맛이 나는 것을 섭취했을 때는 일반적으로 괜찮지만, 초콜릿은 몇 가지 중독성분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하는데요. 맛있지만 강아지에게는 아주 위험할 수 있는 초콜릿 중독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으면 정말 큰일이 날까?
초콜릿이 강아지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보호자님들이 알고 있지만 왜 위험한지와 먹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콜릿 섭취로 인한 문제는 동물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중독이며 특히 24시 동물 병원에는 정말 많은 강아지들이 밤중에 초콜릿 섭취로 찾아오게 됩니다.
초콜릿에는 아래와 같은 독성을 일으키는 성분이 있습니다.
•테오브로민(Theobromine)
-사람에게서는 이 성분을 빠르게 대사하는 능력이 있지만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그렇지 않습니다.
-섭취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과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증상을 유발합니다.
•카페인(Caffeine)
-카페인 또한 인간에 비해 강아지와 고양이는 대사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소량은 가벼운 위장장애(구토, 설사)를 유발하지만 다량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주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메틸산틴(Methylxanthines)
자연 발생 화합물로써 각성제로 작용하여 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콜릿은 섭취량에 따라 구토, 설사 증상에서부터 간 독성에 의한 발작, 사망에 이르기까지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상 강아지들이 몰래 섭취하지 않는지 체크가 필요합니다.
△어떤 초콜릿을 얼마나 먹어야 위험할까?
모든 초콜릿이 동일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초콜릿의 종류에 따라 독성을 일으키는 테오브로민 함량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한데요. 화이트초콜릿과 밀크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이 소량만 함유되어 있어 아주 소량 섭취 시 아이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코아가루, 다크초콜릿은 소량만으로도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사실 강아지마다 체중이 다르고 초콜릿의 종류 그리고 그에 따른 중독량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보호자님이 직접 계산하시기는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면 빠른 시간에 병원에 데려오시고 초콜릿도 가져오셔서 아이의 상태를 평가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치료를 받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다크초콜릿, 코코아 가루는 특히 위험하니 소량이라도 섭취 즉시 병원에 빠른 시간에 내원해 주세요!
반면에 5kg 이상의 강아지가 밀크초콜릿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작은 조각으로 큰 중독이 일어나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강아지가 몰래 먹는 경우가 많고 포장지 등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에 먹었다면 바로 동물 병원에 데려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초콜릿을 먹었다면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치료를 하게 될까?
강아지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섭취한 테오브로민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장장애(구토, 설사)에서부터 과민해지거나 심장 두근거림, 비정상적인 행동, 발작 등 증상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섭취 후 6시간 이상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원에 내원하셔서 수액 처치, 간 보호제, 약물 처치 등을 시작하는 게 필요합니다.
다만 강아지가 초콜릿을 먹은 지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면 구토 유발을 통해 중독이 될만한 물질을 배출해 볼 수 있는데요. 구토 유발은 주사제, 약물 등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특히 밤중에 먹었다면 즉시 24시 동물 병원에 데려가셔서 구토 처치를 받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많은 보호자님들이 초콜릿을 드시고 본의 아니게 바닥에 두거나 강아지가 접할 수 있는 곳에 두셨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지통도 잘 살펴야 하는데요
아이가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초콜릿 중독이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혹시 초콜릿, 자일리톨, 포도 등등 다양한 중독 물질들을 섭취했을 때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동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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